홍세화의 진보운동 가속화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를 읽으면서 큰 충격을 받았지요. 똘레랑스, 얼추 관용이라고 풀어쓸 수 있는 이 말을 처음 만날 때, 얼마나 뜨거웠는지 모릅니다. 한국사회와 너무 다른 프랑스 시민사회의 모습을 들으면서 ‘지금, 여기’ 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요.

 

홍세화 선생님은 <아웃사이더를 위하여>란 책에서 “장교는 나이를 먹으면서 진급한다. 병사는 나이를 먹어봤자 병사로 남는다. 실제 전투는 주로 병사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의 모든 사람이 병사로 남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 그럼 나는 끝까지 병사로 남겠어. 오래 전부터 가졌던 생각이다.”라며 ‘젊은 생각’을 지탱하려는 의지를 보이셨죠,

 

1월 8일, 여전히 ‘병사’로 뛰고 계신 홍세화 선생님을 찾아 뵙고 새해 전망과 젊은이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민주주의 전선과 서민경제 전선, 과연 결합될 것인가?

 

-새해입니다. 어떤 전망을 갖고 계신지요?

“새해는 미국발 경제위기가 우리에게도 덮치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경제의존도 높은 나라이고 내수 취약하지요. 더구나 사회안전망과 복지가 워낙 없는 나라이기에 노동자층, 서민층 삶이 지극히 더 열악해지고 양극화가 더 심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반면에 이명박 정부는 자기 고집만 부리는 현실에서 참으로 어려운 한해가 놓여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한해를 잘 대처해야 하는데, 제 판단으로는 금년 중에 어떤 계기에 의해서건 그게 어떤 양상으로 폭발할지는 알 수 없겠으나, 엠비정권과 정면대결 양상이 빚어지지 않겠는가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 민주화의 열매가 있었는데,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면서 10년 정도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20년 전, 30년 전으로 돌아가는 현실이라 한편으로는 민주주의 전선이 이뤄질 수밖에 없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거꾸로 가는 정책, 양극화 심화, 사회안전망이나 복지가 열악한 현실에서 서민층들이 경제적 측면에서 경제대통령을 걸고 나온 엠비정권과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도 있겠다, 아마도 중요한 대결 국면에 있어서 결국 이 2개의 전선이 과연 결합될 것인가 관심을 갖고 있지요.“

 

작년, 엉터리 정책 강행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지요 @오마이뉴스 양희석

 

-민주주의 한축, 서민경제 한축을 거칠게 얘기하면 지식인과 민중으로 봐도 될는지요.

“민주주의의 문제와 굳이 나눠서 얘기할 수 있다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전선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 조금 더 얘기하자면 절차적 민주주의 측면하고 실질적 민주주의 측면으로 얘기할 수도 있어요.

 

굳이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명료하게 생각하기 위해서 계층 얘기하는 사람과 계급을 얘기하는 사람이 있고. 시민 얘기하는 사람과 서민, 노동자를 얘기하는 사람이 있지요. 이명박 정부가 보여주는 현실에서 이들은 합칠 수밖에 없고, 뭉칠 수밖에 없는 조건이 형성된다고 보는 거죠. 정규직, 비정규직의 문제이고, 시민이라는 개념과 민중이라는 개념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죠.“

 

“시민들의 열망을 정치적으로 끌어안지 못한 비대칭 정치 구도”

 

-두 축을 연결해야 할 텐데요. 어떤 연결고리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사람들의 요구가 귀결되어야 하는 정당은 시민들의 열망을 어느 정도 받아 안아야 하지요.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의 열망을 어떻게 정치적으로 끌어안을 수 있고 정치력이 발동되어야 하는데, 이게 현재 비대칭입니다.

 

한나라당, 민주당 세력이 국회에 있는데, 민주주의 측면에서 보면 민주당이 일정 역할을 합니다. 한편 교육법, 한미FTA같이 내용을 보면 큰 차이가 없지요. 그런 면에서 금년에 새로운 정치적인 구심점이나 받아 안을 수 있는 진보정치세력과 정당이 좀 더 약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저에겐 관심이죠.“

 

-선생님 책을 보면 ‘자기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이 나오는데, 이것도 넘어서야 하겠지요.

“이번국면에서 대중들이 그것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계기였으면 좋겠다는 거죠. 마치 작년의 촛불정국을 거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조중동의 실체를 알 수 있었듯이 올해도 같이 학습하고 토론하는 계기를 갖는다면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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